이 시간에 집에 있어본게, 것도 혼자서 있어본게 얼마만인지.
정말 백만년쯤만에 가져보는 자유시간이다
지난주. 수술을 했다
세차례의 피검사를 통해 자궁외임신 판정을 받고서.
작년 12월 말부터 몸에 이상 임신징후가 포착되었고
혹시?, 설마~ 하는 맘으로 임신테스트를 했는데 비임신이었다
실망반, 안도반으로. 여전히 임신징후는 계속되는 며칠을 지내다가
두통을 동반한 독한 감기몸살이 찾아온 날 아침에
병원에 가기 전, 미심쩍은 맘에 임신테스트를 했는데 두줄. 임신이다
일찌감치 준비를 하고 다니던 산부인과를 갔다
기대반, 걱정반인 맘을 갖고.
긴장되는 맘으로 초음파를 하는데 애기집이 보이지 않는다
빌어먹게도 내 느낌이 적중했다
임신이어도 왠지 정상임신이 아닌것 같은_
임신 후 바로 자연유산 되었거나, 자궁외임신인 것 같다면서 피검사를 했고
사흘후 피검사를 다시 한 결과 담당의사는 자궁외임신을 거의 확진했고
자궁외임신이어도 초기라서 약물치료가 가능하다면서 걱정하지 말라는,
그 약물이라는게 항암제라서 종합병원으로 가야한다는,
의사의 말을 따라 예수병원엘 가서 초음파랑 피검사를 다시 했는데
예상대로 자궁외임신이지만 약물치료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나버려서 수술을 해야한댄다
그리하여 바로 응급수술에 들어갔다
수술.
간단하게만 생각했다
그런데 그게 아니네?
설명을 들어보니 이런저런 복잡한, 나름 큰 수술이더라
응급실에서 수술 절차를 밟고 기다리는 동안, 수술 시간이 닥쳐올수록
마취하기도 전에 정신이 멍해지고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 것 같았다
그렇게 수술실에 들어가서 한시간여의 수술을 잘 견디고, 마취도 잘 깨어나고, 회복도 잘 하고
퇴원해서 친정에서 주말 잘 쉬다가, 지금은 나홀로 집
이로써 소띠 아기는 물건너 갔다
소띠 아기 뿐 아니라 다윤씨 동생 낳는다는 얘긴 입 밖에도 내지 말아야 할 상황이다
까딱 잘못하다간 친정식구들에게 몰매맞게 생겼다 +.+
호적으로, 만으로 하니 31세;;
우유같아 보이는 영양제랑, 뒤에껀 포도당인가?
무통주사라더군 =.=
이것 덕분인지 어쩐지 몰라도 수술 부위 통증은 거즘 없었다
수술 들어가면서 양팔에 주사바늘을 꽂았는데 오른쪽은 시퍼렇게 멍들었고, 왼쪽은 붓고
사흘째 되는 날 주사바늘 바꿔 꽂으면서 오른팔에 혈관 하나 터지고 (내가 혈관이 약하다네?;)
결국 왼손등 낙찰이오-_-
아는 사람은 알고,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나의 쌩얼 공개요~:)
얼굴도 붓고, 세수도 지대로 못하고, 머리도 며칠째 못감았지만... 예쁘다><
병원에서 읽은 책 두권.
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면서는 눈물콧물 범벅이 되었고
잔잔함과 여유를 한껏 느끼면서 편하고 가볍게 휙휙 책장이 넘어가던 수요일의 커피하우스.
(수요일의 커피하우스를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줄곧 영화 카모메식당이 연상되더라는.)